보도자료

국민의 사랑을 받는 스포츠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앞장서겠습니다.

보도자료

HOME > 정보알림방 > 보도자료

전국체전 최고령 수영선수 67세 이태분 씨, "도전을 멈추지 마세요!"

  • 등록일 : 2023.10.18
  • 작성자 : 이진호

손주 또래의 우리나라 최고 선수들과 나란히 출전한 저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네요. 저에게도 이런 기회를 준 대한체육회와 대한수영연맹에 감사합니다.”

104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수영 경기 참가가 중 최고령인 이태분(67·재스페인) 씨가 재외동포 선수 자격으로 18일 오전, 목포실내수영장에서 여자 일반부 자유형 100m 예선을 마치며 말했다.

 

대부분 1분 안에 경기를 마친 다른 출전 선수들. 이 씨가 21428로 경기를 마치자 관람석에서 지켜보던 수영팬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대한수영연맹(회장 정창훈)뜻깊은 도전을 마친 이 씨에게 감사의 의미로 기념 선물도 전달했다.

원래 전국체전은 엘리트 체육을 위한 장이다. 각 시도 대표로 선발된 전문 선수들은 매년 10월에 맞춰 최상의 몸 상태를 위해 연중 내내 훈련에 매진한다.

 

그에 반해 이 씨는 유럽한인총연합회 재외동포재단 상임이사이자 한 지자체의 국제협력관으로, 또 최근에는 윤석열 대통령 직속 헌법기관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21기 자문위원으로 위촉되는 등 한국과 스페인 양국 간의 교류와 스페인 현지 교민사회의 발전을 위해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 건강관리를 위해 수영하는 생활체육인이다.

 

솔직히 전국체전이 엘리트 선수 위주로 개최되는 줄 몰랐다는 이 씨는 새로운 도전이 하고 싶었고, 평소 매일 자유형 2,000m 이상을 쉬지 않고 수영하니 자연스럽게 자유형 100m에 도전하자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평소 탁구, 골프는 물론, 50세에는 철인 3종 대회에 출전하고 테니스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받을 만큼 스포츠를 좋아하는 이 씨는 허리와 팔꿈치 부상 이후 어깨까지 안 좋아져 재활 목적으로 수영을 시작했다. 병원에서는 무조건 수술을 권했지만, 신기하게 수영을 하니 통증이 사라졌다라며 수영을 꾸준히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바쁜 일과 중에서도 매일 1시간 이상 2,000m를 수영하고, 30분 정도 스트레칭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이 씨는 수영할 때는 아무것도 방해받지 않고 온전히 나만의 시간이 가능하다며 수영하면서 생각들을 정리하고 나오면 몸도 마음도 가벼워진다. 수영은 심신에 만병통치약이라고 덧붙였다.

 

이 씨는 이번 대회에 특별한 동행인도 있다. 1970년대 당시 한국 기록을 32번이나 수립하며 한국 여자 수영 간판스타로 활약한 최연숙(64) 씨가 전담 코치로 함께했다. 서로 겹치는 지인을 통해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스포츠에 대한 열정으로 금세 친해졌다.

 

최 씨는 우리 선수의 장점은 지구력과 투지라며 다양한 운동을 꾸준히 해오고 도전 정신도 있는 만큼 나이에 비해 쉽게 지치지 않는다고 칭찬했다.

 

목포에 도착하고 수영장에 처음 온 지난 14, 이 씨는 불참을 고민하기도 했다.

 

경기장 분위기에 압도되었고, 괜한 웃음거리가 될까 너무 긴장되어 포기하고 싶었다라던 이 씨는 그래도 스페인에서 온 한인 대표는 나뿐이고, 창피하더라도 우리나라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평생에 한 번뿐인 기회라고 생각하니 욕심이 났다라고 했다.

 

심판장의 배려로 스타트대 밑에서 출발해도 된다고 허락받았지만, 그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며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스타트대 위에서 출발한 이 씨는 최종 14위로 마쳤다. 전광판에 찍힌 21428은 이 씨의 첫 공식 기록이다.

끝으로 이 씨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수영 선배이자 인생 후배인 참가자들에게도 응원을 보낸다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도전을 멈추지 않길 바란다라며 저의 다음 도전은 (이번에 공식 기록이 생겼으니) 최 코치와 함께하는 국제연맹이 주최하는 세계마스터즈수영선수권대회 출전이 되지 않을까라며 웃어 보였다